나를 위한 선믈
조 은 미
모처럼 한기한 날
집 안에서만 뒹굴기는 아까운 시간이다.
한 해가 마지막 가는 12월.
돌아보면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온 내가 스스로 기특하고 칭찬해주고 싶다.
따스함을 나누고 싶은 계절.
선물도 고르고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 더불어 나를 대접해주고 싶은 생각에 백화점 나들이를 나선다.
쇼윈도를 여유있게 기웃거리다 크리스마스 분우기가 물씬 풍기는 빨간 장미 무늬가 화사한 까만 원피스에 눈길이 머문다.
너무 화려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에 매료되어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맘먹는다.
크리스마스를 미리 맞은 듯 행복한 기분이 된다.
백화점을 느리게 한 바퀴 돌아보며
적당한 선물도 고른다.
선물을 고르는 손길들이 제법 눈에 띄인다.
뭔가 따사롭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밀려 아이쇼핑을 하는 것도 설레고 번잡함이 오히려 축제장에나 온 듯 한 껏 들뜨게 한다.
내친김에 영화도 한 편 보기로 한다
마침 겨울욍국 2가 바로 상영시간이 임박하여 그동안 모은 포인트로 공짜표까지 끊어 느긋하게 좌석에 앉는다.
공전의 히트를 친 에니메이션 겨울왕국 후속편으로 벌써부터 흥행 기록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터라 꼭 한번 봐야지 벼르던 영화이기도 하다.
전 편 내내 흐르는 아름다운 환타지 속에 몰입하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다.
어쩜 그토록 멋진 상상력으로 이다지도 아름다운 영싱을 만들 수 있는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매료 시키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이제는 맛난 저녁을 먹을 차례
입맛 땡기는 메뉴를 둘러보다 코다리 냉면을 주문한다.
얼마나 맛나던지!
전철을 타고 돌이오는 길.
혼자 즐긴 달달한 하루에 감사하며 빈 자리의 편안함을 즐긴다.
행복을 만들어 가며 즐기는 시간들!
가끔 스스로를 대접해주며 보상해주고 격려해주는 소확행의 실천도 필요한 것 같다.
거울에 새옷 입은 모습을 비춰보며 웃어준다.
장미 꽃이 환하게 방안을 걸어다닌다.
내 가슴에도 활짝 장미 꽃이 핀다.
감사의 조건이 또 하나 늘어나는 긍정의 하루
솔솔 행복이 창가에 머문다.
그래 너 오늘 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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