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선의의 경쟁이 주는 활력

조은미시인 2025. 2. 10. 19:09


선의의 경쟁이 주는 활력
조 은 미

  내 하루의 일과 중에 영어 공부를 빼놓을수 없다. 어디 가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 혼자 습관처럼  꾸준히 놓지 않고 곁을 주고 산다.
그 덕분에  미국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통성명을 하고 일상대화를 나눌정도는 된다.

  처음엔 영어 성경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 장을 읽는데 수도 없이 사전을 찾아가며 노트에 새로 나온 단어를 적고 외우면서 공부했다. 점점 사전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온갖 사건이 다 나와 있는 성경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어휘가 풍부해졌다. 듣기는 영어 큐티를 하며 익혔다. 들릴 때까지 반복하며 들었다. 조금씩 귀가 트였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에 노출되는 환경이 필요하다. 아무리 공부해도 연습해볼 상대가 없으면 쉽게 늘지 않는다. 실제 상황에 부딪혀봐야 순발력도 생긴다. 실전은 주로 face book의
외국 친구들과 message를 주고 받으며 익혔다.
그러나 조금 친해지다보면 한 두달 내 대부분 scammer의 본색이 드러난다. 그들의 직업은 다양하다.주로 의사, 장군, 석유회사 시추 요원, 요즘은 우주인까지 가세했다. 상황 설정은 비슷하다. 이혼을 했거나 사별을하고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으며 전쟁 지역에서 힘겹게  근무한다. 곧 은퇴해서 한국에 정착할 계획을 토로한다.처음 시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예의 바르고 gentle  하다. 그러나 한 두 달 지나 조금 친해진 듯 싶으면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비상 상황이 연출되고 한국으로 탈출하는 비행기 값을 빌려달라거나 자기가 보관하고 있는 많은 현금을 내가 보관해주었으면 좋겠다는둥 돈 이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때가 지체없이 차단하고  빠져나올  timing이다
목적이 영어 공부이니  덫에 걸려들지 않으면서 최대한 그들을  활용해야한다. 한 두달 거의 집중적으로 매일이다시피  실시간  영어로 채팅을 하다보면 영어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 덕분에 공짜로 실전을 쌓을 수 있었다.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모험이니 절대 권할만한 방법은 못된다.

  요즘은  Speaking Max  라는 인터넷 app을 통해서 공부하고 있다. 월 10  만원의 수강료를 내지만 공부하는 성과에 따라 현금으로 보상해주어  영어공부도 하고 수입도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system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학습 동기를 유발하여 학습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흥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일일 목표를 달성하면 코인 보상이 주어진다.주간 Racing에서 1위 득점을 하면  추가 보상을 준다. 단지 500 원의 추가 보상이 이루어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1위를 달성했을  때 얻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각 단계 마다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여러 보상들이 코인으로 연결되어  재미있게 공부할수 있도록 유도한다.
Racing 이 종료되는 일요일 자정이 다가오면 엎치락 뒤치락 1위 고지를 점령하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오늘도 엎치락 뒤치락  순위 다툼을 하다  2위로 쳐졌다. 일단 상대가 안심하는 사이 자정 30분을 남겨놓고 자다가 일어나 기어이 12시 종료 시간을 마감 하는 시점에 1등 고지를 탈환하고 쾌재를 부른다. 1년 반이 넘은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Speaking, hearing, reading, speech 까지  흥미롭게 공부하고 있다. 권할만한 사이트 이다

  2018 년  평창 올림픽에서 있었던 남북한 여자 마라톤 선수의 일화는 세계를 감동 시켰다.
40  km 지점 까지 1위로 달리던 북한의 림용숙 선수가 결승 100  여미터를 남겨둔 지점에서 탈진해 쓰러졌다. 2위로 달리던 남한의 김인영 선수는 그대로 달려가 1위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인영 선수는  일단 멈추어 림용숙 선수를 일으켜 부축하고 림선수의 보폭에 맞춰 함께달렸다. 그 사이 미국 선수가 결승을 통과하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나란히 결승점에 들어선 림용숙과 김인영이 각각 은 ,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색갈을 떠나 인간적으로 더 값진 승리를 보여준 김인영 선수의 선의의 경쟁에  온 몌스컴의 이목이 집중되고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경쟁이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요즘 하향 평준화가  평등 논리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 교육계에서 특히 병폐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중을 이끌어가는 것은 소수의 우수한 리더이다. 우수한 두뇌를 배출시키는 사학교육 기관인 자사고의 폐지를 두고 찬반 여른이 비등했으나 결국 폐지 쪽으로 결론이났다. 안타까운 일이다. 기업도 우수한 대기업이 있어야 Globel한  경쟁력이 생긴다.  우리나라처럼 각종 규제로 재벌 기업을 묶고  사회악의 축으로 규정하여  기업을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워 멀쩡한 기업을 망가뜨리는 어리석은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지나친 경쟁은   스트레스를 키우고 살벌한 사회환경을 만들 수 있으나 선의의 경쟁은 잠재력을 깨우고 구성원 개인의 성취 욕구와  사회적인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자정이 넘은 시간  선의의 경쟁이 가져다 준 활기로  깨어서 이글을 쓰고 있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하게 한다.  따뜻한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사랑하며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한 나는 언제나 청춘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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