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조은미 어깨 위 찬바람이 내리는어스름 저녁달빛 흐르는 공원 벤취에 앉아 따끈한 어묵 한 대접에돌돌 만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달빛따라 흐르는 무대의 음악 속에서로의 가슴이 되어마주보고 웃었지 캄캄한 세상에서 하늘만큼 외로울 때보름달이 되어 다가오는 너네가 있어 세상이 따뜻하고 환하구나 친구야 친구야 사랑하는 친구야세상 끝날까지 잡은 손 놓지말고오래 오래 함께 동행하자 누구도 우리를 끊을수 없어사랑하는 내 친구야사랑하는 내 좋은 친구야 영상자작시 2024.12.19
함께하는 행복 함께하는 행복 조은미 가을도 끝자락을 서성인다. 선혈을 토하듯 붉던 단풍잎도 어느새 낙엽으로 뒹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남은 잎새들이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든다.오늘은 유명파크골프 동호회원들이 양양 구장으로 라운드를 가는 날이다.유년 시절 소풍 날 기디리듯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친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을 열며 집을 나선다. 묵안리 초롱이 둥지를 출발한 버스가 몇 군데 경유지를 들려 목적지로 향한다. 버스가 설 때마다 상큼한 새벽 바람의 신선함과 파안대소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버스에 오르는 회원들의 반가운 웃음 소리가 실내를 밝고 따뜻하게 채운다. 서로 마주 보게 통로 가운데에 탁자를 놓고 배치한 버스 좌석이 정감을 더한다. 임.. 자작 수필, 단상 2024.11.21
서로의 이름 안에 사는 의미 서로의 이름 안에 사는 의미 조 은 미 정원 중앙 반송 나무 밑에 초대하지 않은 풀들이 제 집처럼 버티고 있다. 여름 내 기 싸움하다 지쳐 태어난 팔자대로 살라고 손 털고 나앉았다. 풀 뽑은 자리에 어느새 연한 잎들이 또 다시 나붓이 고개를 쳐들고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인이 지나는 길에 집에 들렸다. "씀바귀가 지천이네" 하고 그 풀들을 가리킨다. "어머 저게 씀바귀야?" 깜짝 놀랐다. 그 귀한 것을 몰라보고 여름내 웬수 여만을 댔다니! 이름을 듣는 순간 천덕꾸러기에서 갑자기 귀빈으로 격상되었다. 계속 잎이 나왔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뿌리는 건드리지 않으려 한 잎 한 잎 소중하게 다루며 뜯었다. 한 소쿠리 실히 된다. 깨끗이 씻어 연한 소금물에 한나절 이상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적당히 쓴맛.. 자작 수필, 단상 20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