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63

ㄷ편견의 끝

편견의 끝 조 은 미 살다보면 내 그릇만큼 세상을 담고 살아간다. 아는 것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만 믿는다. 그것이 내 잣대가 되어 내 마음대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평가하게 된다 이사 온 후로 아직 물건 둔 자리가 익숙하지 않다. 필요한 때 어딘가 있었는데 싶어 찾으면 도무지 찾을수가 없다. 찾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아예 새로 사는 것이 편하기도 하다. 시골은 눈이 자주 와서 등산 스틱이 필요하다. 별로 쓸 일이 없어 서울 집 신발장안에 모셔두었던 등산 스틱이 아무리 찾아도 눈에 띄지를 않는다. 아직 풀지 않은 짐 속 어딘가 들어있기는 할 것이다. 찾는 걸 포기하고 쿠팡에 주문을 넣었다. 지난 번 것이 너무 커서 배낭에 들어가지 않던 터라 5단짜리 접이식 스틱을 주문했다. 이 시골까지 다음날 바로 배달..

묵은지의 변신

묵은지의 변신 조 은 미 이모님이 보내주신 김장 김치가 맛있게 익었다. 김치 냉장고에 갈무리하려고 보니 통마다 먹다 놓친 김치들로 가득 찼다. 새김치 넣을 자리를 만드느라 통들을 비우고 정리했다. 묵은지는 물에 흔들어 속을 떨어내고 몇시간 울궜다. 물기를 꼭 짜서 숭숭 썰어 된장 조금 넣고 매실청, 파 , 마늘 갖은 양념에 들기름 한 술 넣어 조물거린 다음 멸치 육수 자작하게 붓고 중불에 자박자박 볶아낸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남은 묵은지로는 김치전을 부쳤다. 묵은지의 깊은 맛이 또 다른 식감으로 입맛을 유혹한다. 작은 수고로 버릴수 밖에 없는 묵은지가 새로운 맛으로 탈바꿈 했다. 묵은지의 변신을 보며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잠깐 생각이 미친다. 후패한 우리의 삶도 속 사람을 변화시킬수 있는 어떤 가..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조 은미 고향으로 둥지를 옮긴지도 어느새 2달이 넘었다.이사온 뒤끝의 번잡함에서 몸도 마음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간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같은 날이지만 시작이라는 시간의 경계는 늘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각오를 다지게 된다. 오늘은 유명산 산악회에서 정선 함백산으로 등산을 가는 날이다. 새해 첫 모임이다. 무릎이 부실해 산을 오르는 건 엄두를 못내지만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좋아 산밑에서 놀더라도 따라 나서기로 한다. 7시 20분 엄소리 입구에서 합류하려면 서둘러 나서야한다.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길을 조심스럽게 달린다. 곧 관광 버스가 도착했다. 45인승 버스가 만석이다. 이런 모임에는 늘 뒤에서 수고하는 손길들이 있어 고맙고 행복하다. 집에서 직접 싼 김밥에 입맛을 사로잡는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