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그 한계 조 은 미 내일모레면 친정 엄마 기일이다. 추석 때도 이런저런 이유로 성묘를 다녀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겸사 겸사 괴산 호국원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을 쳐보니 1시간 40 분 정도의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마음 먹으면 한나절이면 다녀올 거리인데 왜 그리 멀다고만 생각했을까? 일찍 집을 나선다. 다행히 평일이라 고속도로가 번잡하지 않았다. 호국원 묘역에도 단풍이 붉었다. 기억 속에 있는 위치를 찾아 올라가 명패를 보니 아버지 이름이 아니다. 순간 혼란이 온다. '여기가 분명히 맞는데' 메모를 꺼내 확인을 해본다 11303 ㅡㅡㅡ 으로 시작하는 번호였다. 주변을 다 둘러봐도 10303 ㅡㅡㅡ으로 시작 하는 번호 밖에 없다. 생각은 여전히 여기가 맞는데에서 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