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없는 나무 조 은 미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뜨락을 내려선다. 안개가 산허리에 걸렸다.새로운 생명이 잉태되듯 신비함이 감돈다. 숨이 멎을 듯햔 선경에 취한다. 뉘라서 이리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이런 환경을 값없이 누리게 하시는 그분께 진심으로 경이감과 감사가 솟는다. 아직 비는 부슬 거린다. 어젯 밤에도 바람이란 녀석 꾀나 해살을 놓았나 보다. 얼치기 농부를 만나 약 한 번 안쳐준 살구 나무에 그래도 용케 몇 알 달려 버티고 있더니 간밤 비바람에 그예 땅에 떨어져 널브러져 있다.. 제법 노랗게 익었다. 그나마 다른 해는 익기도 전에 다 떨어져 어떤 맛인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땅에 떨어진 것이지만 익은 살구를 처음 보는터라 반가웠다. 얼른 한 입 깨물어 보니 달달하고 새콤한 맛이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