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2

딱, 이 맛

딱 , 이 맛조 은 미 12시가 조금 넘긴 시간이다. 어쩐지 좀 출출하다. 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것이 취향은 아니지만 부지중 누구를 불러내기도 어줍잖아 혼자 들어가 앉는다. 날씨가 추울 때는 뜨끈한 국물 음식이 최고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설설 끓는 뚝배기에 먹음직스런 콩나물 국밥이 나왔다. 잔뜩 부푼 기대로 한 수저 입에 떠넣었다.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뭔가 2% 부족한 맛이다. 새우젓 한 술 넣으면 제 맛이 날텐데. 식탁의 새우젓을 조금 넣고 다시 먹어 보았다.입에 딱 붙는다. 바로 이 맛이$다. 새우젓의 짠 맛은 소금의 짠맛과는 완연히 구분된다. 숙성하여 익은 깊은 맛이 배어 있는 은근한 짠맛이다. 콩나물 국밥과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맛의 궁합을 이룬다...

카테고리 없음 2025.02.13

깜짝 선물

깜짝 선물 조 은 미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어린 시절 대보름은 큰 명절로 동네가 왁자지껄 활기가 넘쳤었다. 우리 동네는 지난 주말 마을 분들이 다 모여 미리 오곡밥과 묵나물 잔치를 한 터라 정작 보름날은 조용하다.아침부터 눈이 시나브로 내린다. 눈 오는 날은꼼짝 없이 집에 갇힌다. 올해는 눈이 유난히 많이 왔다. 사흘 돌이로 미쳐 녹을 사이가 없이 또 쌓인다. 하염없이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망중한에 젖는다.눈이 쌓이는 풍경은 낭만적이고 허허롭다. 이름붙은 날 혼자 있다는 건 좀 쓸쓸하고 적막한 일이다. 핸드폰 알림이 정적을 깬다. 택배 도착 알림 문자이다. 누가 보냈을까? 서둘러 택배 집하소로 향한다. 제법 큰 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아는 동생이 보낸 택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