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인 찬가 무명시인 찬가 조 은 미 이름이 없어 좋다 얼굴이 없어 좋다 생각가는 대로 내 생김 그대로 큰 그릇 부러워 말고 작은 그릇 탓하지 말고 누군가 한사람 내 시 앞에 행복하다면 귀한 걸음 한상 차려 대접해도 좋으련 The song of unknown poet Eunmi Cho So happy with no name So happy with no face Willing to my idea.. 영상자작시 2016.10.05
월요일 2 (Monday 2) 월요일 2 (Monday 2) 조 은 미 Eunmi Cho 월요일을 잃어버린 청춘 싸늘한 가슴 빈 주머니 머리통만 커지는 화인처럼 뒤따르는 발자국 지문 The youth who lost his Monday Frozen breasts Empty wallet Only large head Followed by footprinst like a brand. 영상자작시 2016.10.05
월요일 1 (Monday 1) 월요일 1 조 은 미 월요일은? 일요일 다음날 아니 화요일 전날 아니 아니 수요일 전전 날 싫어 싫어 난 그냥 월요일 Monday 1 Eunmi Cho Monday is what? The next day of Sunday. No,The day before Tuesday No.No , The day before before Wednesday. Never ,Never. I am only Monday myself. 영상자작시 2016.10.04
해물순두부찌개 해물순두부찌개 조 은 미 썰물이 쓸고 간 썰렁한 식당 한켠 소슬바람 속까지 베이었는지 알싸한 매운 맛 뜨끈한 늦은 점심 한 입 속 마저 시린 여인의 가을을 보듬는다. 영상자작시 2016.10.03
해후 해후 1 조 은 미 아스라한 기억 너머 고향집 실개천 발장구에 아롱지던 메기의 추억 단절된 시간의 껍질 언저리 너머 여전히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 맥문동 꽃너울 보랏빛 해일이 인다 해후 2 조 은 미 흰 향기 실안개로 피어 나던 봄 날 꽃진 자리 아련한 추억만 남아 까닭 모를 허탈함 .. 영상자작시 2016.09.28
황색 경고등 황색 경고등 조 은 미 빗소리도 잦아든 한 밤 커튼 넘어 옆 환우의 코고는 소리 또 다른 이웃의 간헐적인 신음소리 동공은 점점 더 크게 열려가고 다리를 굽으릴 수 있었으면 정지된 당연한 일상이 소망이 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 우선 순위가 뒤바뀌어 버렸던 분주.. 영상자작시 2016.09.28
은어의 가을 은어의 가을 조 은 미 햇살 뒹구는 초록 잔디 위 색색 옷 갈아입고 들꽃 한아름 가슴에 벙그는 한 낮 시간을 거슬러 은빛 비늘 파닥거리는 은어가 되어 선다 까르륵 웃음 소리 하늘을 날고 카메라 렌즈에 여인의 가을이 함초롬히 익어간다 영상자작시 2016.09.25
아람 아람 조 은 미 한여룸 햇님의 끈질긴 구애 가시 뾰족 세우고 눈길도 주지 않던 도도함 가울 바람 스치기만해도 헤벌어지는 입술 후두둑 행복에 겨운 몸짓 잠이 든 대지를 깨운다 영상자작시 201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