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산 순산 조 은 미 호박꽃도 꽃 이련? 갖은 멸시 속 마저 노랗게 곪더니만 꼭 저 닮은 달덩이 순산한 대견하고 기특한 내 새끼 가마솥에 불 지피고 미역국 끓여 주마 영상자작시 2016.09.21
음악 분수 음악 분수/ 조 은 미 막버지 여름의 투정 소슬 바람 다독이는 저녁답 흐르는 선율 따라 요염한 포물선의 군무 물보라 유혹의 파편 농염한 사랑에 취해 넋잃은 바보가 되는 영상자작시 2016.09.21
가곡의 밤 가곡의 밤 / 조 은 미 하늘거리는 음표들의 향연 폐부 깊숙히 국화향기 차오르고 꿈꾸는 영혼에 날개가 돋는 사뿐히 가을이 들어와 안긴다 깃을 털며 행복의 늪에 포로가 되는 밤 영상자작시 2016.09.20
9월의 벽난로 9월의 벽난로 조 은 미 그 자리에 그렇게 존재 조차 잊혀진 소슬바람 노크 소리 불현듯 잠이 깬다 따스한 온기 타닥타닥 그리움 익어가는 소리 빈 가슴 영혼의 불꽃이 인다 영상자작시 2016.09.20
열무김치 신행길 열무김치 신행길 조 은 미 아삭 아삭 조심 조심 파 마늘 들러리 까나리 액젓 길잡이 고춧가루 꽃단장 하고 밀가루풀 한데 얼려 열무김치 사집 가는 날 오매 허벌나게 고운 것 영상자작시 2016.09.19
꽃씨 꽃씨 조 은 미 눈이 없는데 볼 수 있고 코가 없는데 숨쉬고 입이 없는데 먹을수 있는 것 그게 뭐지? 찬란한 꿈을 품고 제 몸 썩어가는 고통을 참아내며 저 닮은 수십의 생명을 잉태하는 아하! 바로 너구나 . 영상자작시 2016.09.18
녹두빈대떡 녹두빈대떡 조 은 미 팔월 한가위 약방의 감초 빠질손가 연둣빛 겉옷 벗어버리고 맑은 물에 몸을 헹근 후 명상에 든다 메말랐던 가슴 촉촉하게 물기가 차오르면 온갖 시름 내려놓고 넉넉한 마음이 된다 믹서에 휘들려 온몸이 부서지는 순간 비로서 내가 없어지고 우리로 선다 서.. 영상자작시 201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