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 조은미 가을햇살 익어가는 고궁 뜰 아름드리 은행나무 밑 한가로운 평화가 머무는 오후 실바람도 살짝 간지럼 태우고 햇살도 잠깐 쉬어가는 나무그늘 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하늘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어 친구라네 끝없이 피어나는 이야기 정겨움은 그림이 되고 함께 부르는 .. 자작시 2012.11.08
옛집 칼국수 옛집 칼국수 / 조 은 미 더운 김 서리서리 들어찬 해 질 녘 옛집 칼국수 홍두깨에 구슬땀 송송 맺히고 구수하고 담백하던 손맛 도마 위 칼질 소리 둥근 막사발에 어머니가 앉아 계시네. 자작시 2012.11.08
핸드폰 핸드폰 조 은 미 전화 없이도 행복했던 기다림 고즈넉한 여유 하루 종일 서성인다 핸드폰 없이 나선 날 가까워진 거리 더 멀어진 사람 사람들 삭막한 메마름에 마음은 말라가고 사랑의 갈증 기쁨도 슬픔도 작은 바보상자에게 묻는다 외로움으로 일그러진 차가운 회색 빛 도시 자작시 2012.11.08
교회 가는 길 교회 가는 길 조은미 새벽 어스름 가로등 빛 그림자 물 위에 어리고 점, 점 ,점 반짝이는 별들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새벽안개 수놓네 강물 되어 흐르는 불꽃 희망의 다리 놓고 나무 위 걸린 소슬바람 팔랑팔랑 천사되어 떨어지는 낙엽 하나 맑은 영혼 흐르는 평화 사랑과 감사가 기쁨과 .. 자작시 2012.11.07
주산지 단풍 주산지* 단풍 / 조 은 미 얼굴 내밀기 부끄러워 호젓한 오솔길 산 밑에 숨어 부끄럼 타는 별바위골 끝자락 태곳적 신비 안고 왕버들 고목 되어 어우러진 가지마다 세월이 내려앉았다 금방이라도 선녀가 날개 달고 내려올 것만 같은 동화 속 몽환 잔잔한 바람이 일렁이는 은빛 물결 위에 숨.. 자작시 2012.11.07
비 내리는 주왕산 비 내리는 주왕산* / 조 은 미 더는 붉을 수 없어 더는 노랄 수 없어 참을 수 없어 토해내는 빗소리 핏빛 서러움이 뚝뚝 돋는다 빛 잃은 하늘 그 처연함이 안타까워 더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서 있다 골을 훑고 지나는 바람에 생살 떨구는 나무들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돌아보.. 자작시 2012.11.07
사과 향기 바람에 날리고 사과 향기 바람에 날리고 조은미 빨간 꿈 다닥다닥 탱글탱글 토실토실 함빡 웃음 사랑스런 두 볼 입맞춤 유혹 장난꾸러기 솔바람 살짝궁 뽀뽀하고 가을 볕 한 아름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서로서로 시샘하여 내기 하는지 점점 더 빨갛게 영글어 가는 꿈 해가 들어와 박힌 빨간 그리움 임 기.. 자작시 2012.11.07
외씨 버선길 *외씨 버선길 조은미 정겨운 고향 내음 앞마당 따사로운 볕 빨갛게 익은 고추 툇마루 아래 삽살개도 살포시 잠이 들고 누렇게 익은 가을 들판 길가에 숨어 핀 *쑥부쟁이, *달맞이꽃 미소로 마중하고 상큼한 바람이 귓불을 간질이이며 정겹게 부르는 사랑의 연가 징검다리 돌돌돌 시냇물도.. 자작시 2012.11.07
짝사랑 짝사랑 / 조 은 미 참기름에 조물조물 나물 무치고 맛깔스런 갈비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빨간 새우 샐러드 상큼한 향기에 목이 길어지는 멀리 출장 갔던 아들 돌아오는 날 늦장 대는 시곗바늘 자주 주는 눈총에 더 더디 멈춰서는 발자국 소리 마음이 먼저 내닫는다 온 가족 둘러앉.. 자작시 2012.11.07
아침고요 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 조 은 미 > 시린 낯빛이 더 파란 뜨락엔 아침 고요가 내려앉고 햇살이 흩뿌린 붉은 물감 아름드리 단풍나무 오롯이 받아 눈에 코에 입에 가슴에 들어붓는다 온통 붉은 세상 놀빛 가득 찬 가슴에 해가 들어와 산다. 자작시 201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