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화사하다는 뜻은 환하고 아름답다라는 긍정적인 뜻을 가진 우리 말이다.
4번째 화요일 만나는 모임이라해서 화사회라는 이름을 가진 서울교대 8회 동기 모임은 화사하다는 중의적인 뜻이 더 어울릴만한 모임이다.
졸업한지 50년이 지나 기존 만나던 모임에 New Face가 되어 나간다는 게 조금은 낯서설음으로 주저되기도 했지만 동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나는 벗들과 너니 내니 말을 터놓는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어느새 나이는 6~70% 세일가에 그 시절로 돌아가 깔깔거리고 웃으며 마음의 빗장을 풀게 되고 행복은 덤으로 거저 줏어오게 되니 참 고맙고 감사한 모임 이다.
오늘이 4번째 화요일 화사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연일 장맛비에 날씨 걱정을 했더니 날씨까지 받쳐줘 비가 멈춘 하늘엔 걷기 좋을 만큼 구름이 끼여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고덕역 4번 출구에는 몇몇 아는 얼굴들이 먼저 와서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 일정은 고덕산과 일자산 등산후 보훈병원 근처 남윈 추어탕에서 점심 먹고 3시경 해산 하는 비교적 완만한 산행이 주를 이루는 일정이다.
워낙 무릎 연식이 오래 되어 등산은 엄두도 못내던 터에 여럿이 앞 서거니 뒤 서거니 받처주며 걷다보니 처음 염러와는 달리 산행에 합류 하여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가져온 간식도 나누고 하모니카 연주도 자청해서 들려주고 싶을 만큼 따뜻한 분위기에 처음 본 동기들이 곧 많았는데도 오래 만난 벗 처럼 편안하고
화기애애하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정말 혼자서는 꿈도 못꾸던 산행을
어울려 함께 하니 기적 같은 일도 경험하며 자신감 마저 생긴다.
함께 했던 동기님들께 서로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오늘 산행에 스틱을 빌려 주었던 선용 동기님께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오는 길에 네파에 들려 마음먹고 새로 등산화를 장만하며 앞으로 열심히 따라다녀 보리라 마음 먹는다.
벌써부터 다음 달이 기다려 진다.
나이 칠십 고개 넘어 어디서든 어르신 소리가 자연스럽고 경로석 빈자리가 내 자리인 줄 일고 당연히 앉을 만큼 가버린 세월이지만 아직 마음만은 푸른 우리들 !
건강할 때 부지런히 만나고 백살 까지 두다리로 걸으며 산에 오릅시다.
부라보 백두산!
동기님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달에 반갑게 만나 뵙기를!
전 미리 찜합니다.
편히들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