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우리, 그 행복한 울타리!

조은미시인 2022. 5. 29. 08:51




우리, 그 행복한 울타리!
조 은 미


근 2년 가까이 코로나로 인해 교회 소모임을 줌으로만 만나다 오늘 처음 같은 구역 식구들 모임인 순 식구들을 한강변의 풍광이 아름다운 광나루의 맛집 가온에서 처음 대면하여 만났다.
온라인 상으로는 여러번 대면했지만 우리 순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직접 대면은 처음 하는 자리여서 흥분되고 기다렸던 터라 십년지기 만큼이나 반갑고 편안하고 화기애애 했다.
화면으로만 보던 스포츠 경기나 예술 공연을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 같은 생동감과 감동이 있다.
낱낱이 흩어진 종이도 스테플러로 찝으면 하나로 묶여 책이 되고 의미가 된다.
장작의 불꽃도 모여야 모닥불이 된다. 참으로 함께 한다는 것은 이렇듯 사람을 생기있고 행복하게 한다.
코로나에 내어주었던 이런 소소한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며 사람다움을 다시 찾는 기쁨으로 함박 웃음이 귀에 걸린다.
혼자서는 느끼기 어려운 행복이다.

노후에 가장 몹쓸 병이 외로움이고 노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고독사라 한다.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나로 엮인 우리라는 울타리의 소중함에 새삼 감사가 넘친다. 공동체 안에서 어려울 때 받는 위로와 격려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다.
든든한 사랑의 울타리 안에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만으로도 삶에 윤기가 흐르고 촉촉해지며 행복의 시너지 효과는 자존감을 높여주고 살맛나게 한다.

순장님께서 한턱 거하게 쏘시는 맛난 점심에도 해바라기 꽃의 희망을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아 나누는 커피 한잔에도 살가운 정이 실린다.
커피는 내가 사야지 장을 대다 선수치고 나서시는 안집사님 차례에 밀려 사랑의 섬김을 받는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더 멋진 우리가 되기 위해 내 자리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서기를 다짐해본다.

일상 언어에서 우리는 우리 엄마, 우리 남편, 우리 집, 우리 나라등 우리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자주 입에 올린다.
우리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 또는 자기나 자기 편을 나타낸다.
영어권에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my mother 라고는 써도 our mother 라고는 쓰지 않는다. 우리 남편을 영어로 직역하면 our husband가 되는데 얼마나 의미상으로 혼란이 있고 웃으운 말인가?
그러나 우리는 정서상 내 남편, 내 엄마 보다 우리 남편, 우리 엄마라고 할 때 더 자연스럽고 끈끈한 유대감을 느낀다.
우리라는 말은 어쩐지 나를 보호해주는 울타리처럼 아늑하고 푸근하며 든든하고 편안하다.
어쩌면 우리는 개인 지향적이기 보다 우리라는 집단 지향성이 더 강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한 핏줄을 가진 단일 민족이기에 갖는 너무나 당연한 정서가 아닌가 싶다.
보통 때는 서로 끼리끼리 나뉘다가도 막상 나라 전체에 위기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똘똘 뭉친다.
36년 일제 치하의 독립 운동이 그렇고 가깝게는 Imf 구제 금융 위기속에 나라 빚을 갚기 위해 벌렸던 금 모으기 운동이 그렇다.

코로나도 날려버리고 마스크도 벗고 새로운 리더쉽이 이끄는 대한민국에 우리라는 큰 명제 하에 하나로 화합하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라는 울타리의 밑바닥을 든든히 받치는 디딤돌이 되어 굳게 서는 아름다운 연합을 기대한다.
6월1일은 자치 단체장을 뽑는 지방 선거일 이다.
정말 제대로 된 일꾼들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푸른 6월의 문턱에서 위기 상황에 하나 되는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믿으며 희망의 끈을 잡아본다.

사랑하는 우리 나라!
아름다운 대한민국!
영원히 이어나갈 우리 조국이여!
다시 일어서는 너의 용틀임 소리를 듣는다.
그대 살아 있음에 오늘도 행복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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