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야속한 기억력

조은미시인 2017. 6. 28. 07:39

 

야속한 기억력

조 은 미

 

나이가 들어가며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며칠전 23일 ATM 기에서 30만원을 찾아서 지갑에 넣었는데 오늘 보니 지갑이 하부룩하다.

불과 4일전 일인데 아무리 더듬어 봐도 현찰을 쓴건 4~5만원 정도 지갑에 남아있는게 5만원 이니 20만원 정도의 행방이 묘연하다.

주변을 돌아봐도 물건을 사들인 흔적도 없고 지갑에서 그 돈만 발이 달려 도망갔을 리도 없으련만 어디서 도둑 맞은 듯 찜찜한 기분을 떨어낼 수 가 없다.

돈이 빈다는 사실보다 며칠전 일도 까마득히 기억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더 야속 스럽다.

이거 정말 치매 시초가 아닐까?

치매로 누워계시는 엄마와 외갓댁 외조부 외삼촌 까지 치매 가족력을 생각하면 불안해진다.

이러다 어느날 나도 치매가 오는 건 아닐까?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이 치매인 것 같다.

가까운 친구 중에도 그렇게 똑똑하고 예쁘던 친구가 치매가 와 정상적인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안타깝다.

치매에 안걸리려 부지런히 글을 쓰고 sns에 올리기도 하고 시도 외우고 동화도 외우고 악기도 배우고 기억력에 좋다는 영양제도 먹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데 스케쥴 표가 없으면 약속을 기억하기가 어렵고 쉽게 잊는 요즈음 불안해 지는건 사실이다.

아! 이런게 나이 들어 가는걸까?

참 총명하다 소리도 들었는데

좀 우울해지는 날이다.

아자 아자! 그런 걸로 너무 기죽고 불안해 하지 말자.생활이 너무 분주하다보니 신경이 분산되서 그럴 수도 있으리라.

조금 덜 바쁘게 시간를 안배하며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도록 노력하자.

누가 쫒아오는것도 아닌데 넘 달리는거 아닐까?

이젠 좀 쉬어가며 천천히!!!

화이팅 조은미!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긍정의 힘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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