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자

조은미시인 2022. 4. 15. 08:52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자
조 은 미

작년에 사다 심은 수선화와 튜립이 어느새 촉이 올라 꽃마저 예쁘게 피었다.
겨우내 땅속에서 죽은 듯 미동도 안하고 있다가도 봄이 오는 니팔 소리에 다 깨어 일어나 봄맞이 신명을 풀어놓는다.
한 쪽 구석에 자리한 라일락도 새순이 뾰족 수줍은 듯 고개 내밀고 봄을 반긴다. 두 그루 새로 사다 심었던 무궁화도 한 그루는 싹이 올라 살아있다는 신호로 화답을 보내는데 다른 한 그루는 기두망도 없다.
아마 겨울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건 이닐까?
행여 봄귀가 늦어 그러나 싶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뽑아 버리지는 못하고 제발 싹이 나기를 기도하며 기다려 보기로 한다.

봄이 와도 미동도 않하고 죽은채로 있으면 결국 뽑혀 버리우듯
우리의 삶도 살았으나 주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덤덤히 오늘도 내일도 그 날이 그 날처럼 아무런 감동도 감사도 없이 살아간다면 죽은 거와 무엇이 다를까?

봄이 오면 물관에 물이 올라 촉촉해지고 온 세포 구멍마다 열려 활기가 차오르 듯 살아 있는 생명의 삶을 살아가자.
봄은 여기나 저기나 같이 오지만 반응하고 않하고는 나의 선택에 따른 문제가 아닐까?
몸도 마음도 겨울잠에서 깨어 부활의 봄에 참여하자.
코로나에 언제까지 기죽지 말고
이제는 일상을 회복하며 사람답게
살아가자.
우리도 두 손 활짝 벌려 가슴을 열고 봄의 활기로 채워보자.

오늘 성금요일 십자가에 달리신주님의 고통을 묵상한다. 3일만에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내 안에 다시 사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게 하심에 감사가 넘친다.
죽음의 고통을 이긴 후에야 부활이 있고 겨울이 지난 후에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순리이다.

당신은 지금 고통가운데 인생의 겨울에 떨고 있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
잠잠히 겨울을 견디고 나의 봄이 올때 깨어서 반응하는 삶을 살자.
부활의 아침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자.

겨우내 죽은 듯
숨도 안쉬던 명자나무에도 피보다 더 붉은
꽃이 피었다.
죽은 가지에서 새순이 올라 꽃이 피듯 그분의 생명에 붙어있는 살아있는 가지로 살아가자.
꽃피우고 열매 맺을 소망의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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