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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출구 조 은 미 살다보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갇혀 미로를 헤멜 때가 있다. 내 힘으로 어째해 볼 도리가 없을 때 막막하고 속타는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 할까? 요즘은 집을 가지고 있는 집주인들의 수난 시대이다. 은행이자가 월세보다 높은 탓에 전세보다 윌세를 선호한다. 대부분 전세 보증금 반환 능력이 없는 집 주인들은 세입자가 나가겠다고하면 그 때부터 가슴앓이가 시작된다. 다음 세입자가 전세로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 은행 대출이 안되는 집주인들은 피가 마른다. 402호 전세 세입자 만기가 바득바득 다가온다. 젊은 부부가 아파트 당첨이 되어 입주날을 받이놓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탓인지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돌려줄 보증금이 준비되지..

한턱

한턱 조 은 미 기쁜 일이 있거나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 한바탕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한턱 낸다고 한다. 한턱을 내는 일은 대접하는 사람이나 대접 받는 사람이 모두 즐겁고 행복하다. 밥을 같이 먹는 일은 서로를 더 친밀하게 만든다. 수필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스님 문우가 대외 큰 상을 받았다. 내 일처럼 기뻐하며 모두 진심을 다해 축하해주었다.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점심을 한턱 냈다. 수업 시간에 같이 공부할때도 즐거웠지만 모처럼 한자리 둘러앉아 밥을 먹으니 격의가 없어지고 취미를 같이 하는 동우회의 유대감이 생긴다. 남자들은 술을 같이 먹으면 친해지고 여자들은 밥을 함께 먹으면 친해진다. 예전에는 밥이 오로지 목숨줄로 생각되어 생물학적 의미가 더 강했다. 그래서 아침 인사도 "진지 드셨어요" 하는..

다시 일어서며

다시 일어서며 조 은 미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나쁜 생각을 하면 연이어 나쁜 일이 일어난다. 우리 인생은 셀리의 법칙과 머피의 법칙이 공존한다. 자기 마음을 잘 컨트롤 하여 늘 긍정적이고 행복한 날을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가 부단히 노력해야한다. 늘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런 절박한 상황에 놓이지 않은 까닭이란 걸 새삼 깨닫는다. 남의 큰 불행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게 생각되는게 인간이다. 요즘 풀리지 않는 전세 문제가 늘 어깨를 짓누른다. 기도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시간이 가면 어떤 형태로든 해결이 되겠지만 기다리는 마음은 초조하다. 기도를 하면서도 응답에 대한 확신을 못 갖는 것은 파도치는 물 밑만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