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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음악가의 지휘봉

어느 음악가의 지휘봉 조 은 미 지휘자의 손끝에서 음표가 흐르는 정적을 깬다 온몸으로 말하는 지휘봉이 파도를 밀고 온다 흔들리는 길을 따라 춤추는 음표들의 발자국이 길을 낸다 고단함도 녹아내리고 어깻죽지에 새 날개가 돋는다. A musician's baton Cho Eunmi At the conductor's fingertips Breaking the stillness of flowing notes A baton that speaks with the whole body pushing the waves Along the swaying road Footprints of dancing notes make way Even the tiredness melts away New wings grow on the sho..

영상자작시 2023.04.16

광진 예총 문화기행 소묘

광진 예총 문화기행 소묘 조 은 미 봄 가뭄으로 대지가 바짝 타들어간다. 연 3일 반가운 비소식이 들린다. 어제 밤부터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강릉 일원으로 광진 예총에서 문화기행을 떠나는 날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늘 설레임이 있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잔뜩 흐렸다. 기다리는 단비였음에도 비가 안오니 다행스런 생각이 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둘러 집을 나선다. 뺨에 닿는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약속 시간보다 30 여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대기 중인 버스에는 벌써 여러분이 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광진구의 예술 단체가 함께 떠나는 문화기행이다. 버스 2대에 52명이 참여했다. 같은 예술인이라는 유대감으로 서로 친밀함을 느낀다. 구청의 행정..

때 조 은 미 솜사탕처럼 탐스럽게 피었던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마지막 군무로 황홀하게 한다. 꽃눈을 맞으며 이별을 아쉬워한다. 어느새 뒤미쳐 연두빛 신록이 내닫는다. 꽃이 필 때가 있으면 질때가 있고 , 잎이 날때가 있으면 열매를 맺을 때가 있다. 꽃이 아름답다 하나 일년 삼백 육십 오일 지지 않고 피어 있다면 이리 꽃이 피고 짐에 감흥이 있을까? 생명 없는 조화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하는 사람은 없다. 잠깐 눈길이 머물다 곧 잊혀진다. 사람의 일생도 때가 좌우 한다. 때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승승 장구 하며 성공한 삶을 누리지만 때를 놓치는 사람들은 늘 헤매며 어려움 가운데 살아간다. 타고난 운명도 작용을 하겠지만 때를 잘 분별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스스로가 좋은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