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는 길은 더 편안했다 조 은 미 한 달에 한 번 대학동창들이 만나는 날이다 오늘은 남산 둘레길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회현역 ㅣ번 출구 나와 12 정승 은행나무 밑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집합 시간에 늦지않으려고 서둘러 나선다. 어째 눈이라도 쏟이질듯 날씨가 잔뜩 흐렸다. 어느새 봄이 가까이 왔는지, 바람에도 봄 기운이 묻어난다. 약간 쌀쌀한 날씨지만, 뺨에 닿는 아침 바람이 상쾌하다. 중종조의 영의정을 지낸 정광필의 집터로 이후 400년 동안 12명의 정승을 배출한 명당 자리에 500년이 지난 은행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자라고 있다. 서기어린 명당 자리에 우람하게 서있는 은행 나무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시간이 되니 하나 둘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든다. 명당터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