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이 풀리길 기다리며 조 은 미 시계를 본다. 벌써 6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친구와 엊저녁 갑자기 의기 투합해 천북항 과 청양 근교로 나들이 가기로 한 날이다. 먼데서 오는 친구가 아침 도 못먹고 올 것 같아 서둘러 고구마와 계란을 찌고 천혜향도 두어개 챙겨 가방에 넣는다. 마스크를 하려는데 고리가 떨어져 나간다. 급히 다른 줄을 찾아 꺼내니 서로 엉겨 풀어지지가 않는다. 급한데 마스크줄까지 말썽이다. 서로 끝을 찾아 살살 풀어내니 드디어 매듭이 풀리고 각각 하나가 된다. 살다보면 끝이 보이지 않게 얽혀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매듭을 풀 수 없는 때가 있다. 요즘 뉴스에 빌라왕 이슈가 터지더니 다세대 주택의 전세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층에 사는 임차인이 3월 만기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