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조 은 미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흐른다. 친구의 전화다. "밥 먹었어?" 언제나 제일 먼저 묻는 안부다. 엄마같은 푸근함이 묻어난다. 떡국 끓여줄께 집으로 오라 청했더니 그러마고 전화를 끊었다. 뒤미쳐 다시 전화가 왔다. 어제도 손님 대접하느라 떡국을 먹었을텐데 3일을 어찌 계속 떡국만 먹느냐며 맛난 것 사줄테니 나오라고 강권한다.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그녀의 마음씀이 고맙다. 따뜻한 한 마디 말에 가슴이 울컥한다. 서둘러 약속 장소로 나간다. 전철로 40 여분 걸리는 거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에 먼 줄도 모르겠다. 백화점엔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하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맛난 점심을 먹으며 정담이 익어간다. 서로 점심 값을 내겠다 실랑이 하다 내가 이겼다. 이런 사랑의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