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가지의 소망 조 은 미 창을 연다. 새벽 바람이 차다.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순수가 주는 낭만에 취해본다. 커피향 속에 사랑이 묻어 흐른다. 뜨거운 커피잔을 받쳐든 손으로 따스함이 퍼진다. 후후 불어가며 한 모금 마신다. 입 속에 번지는 사랑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거실의 화초에 눈이 머문다. 안보이던 것이 자세히 보인다. 예사롭던 것이 새롭게 보인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싱대의 작은 신음 소리도 귀에 들린다. 다육이 한 가지가 휘어져 위를 향하고 있다. 곧게 자라지 못하고 휘어져 자랄 동안 그 아픔을 돌아 보지 못했다. 아니 무관심해서 보이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겉으로 말은 해도 다육이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그러고 보니 이름조차도 모른다. 같이 사는 남편도 자식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