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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머무는 언저리

정이 머무는 언저리 조 은 미 '정'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물이나 대상에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또는 오랜 동안 지나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의 되어있다. 그러나 정이라는 말에는 사전적 의미 이상의 감정, 윤리적, 정서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오래된 물건에 정이 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부부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 하지만 사랑이 식어도 정 때문에 살아간다고들 한다. '정든 임 ' 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정' 은 살갑고 도타운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은 '정' 이란 말에서 굳이 설명 안해도 'love' 와는 또 다른 어떤 애틋하고 따뜻한 정서를 공통적으로 느낀다. 그러고 보면 '정' 은 '한민족' 으로 대변되는 우리 민족성의 뿌리에 흐르는 내면의 인간적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소통 안에 누리는 행복

소통 안에 누리는 행복 조 은 미 코로나 이후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학교 수업이나 회의가 줌으로 이루어 지고 교회 예배까지도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예배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 당연히 일주일에 한 번씩 집집마다 방문하여 돌아가며 드려지던 순예배도 화상을 통한 줌예배로 바뀌었다. 대형 교회에서 그나마 개인적인 교제가 이루어져 친밀함으로 끈끈하게 묶어주던 순예배가 줌으로 바뀌면서 한구석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다. 공동체 구성원간의 소통이 인터넷을 통한 가상 공간에서도 가능하겠지만 현장에서 보는 스포츠 경기나 음악회처럼 생생한 감동을 줄수야 있겠는가? 코로나 방역 통제가 어느 정도 풀려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둔촌동에 있는 '디자인 허브 카페'에서 대면 예배로 모이..

ㅡ선물

선물 조 은 미 목적을 가진 왜곡된 선물이 뇌물로 둔갑해 때로 인생의 발목을 잡는 일도 허다하지만 진심을 담은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하게 한다. 은퇴 후 서울에서 왔다갔다하며 텃밭에 농사를 짓고 있는 초등학교 남자 동창이 올해는 고구마 농사가 잘됐다며 한 상자 챙겨놓았으니 틈나는대로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다. 또 다른 절친이 저도 한 상자 챙겨줘서 내 몫까지 집에 갔다놓았으니 가지러 오란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준다는 선물도 가지러 갈 새가 없어 오늘은 오후 일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전에 잠깐 다녀올 요량으로 아침 일찍 나선다. 새벽 같이 들이닥쳐도 반겨주는 벗이 고맙다. 정성스레 쌀국수로 아침을 차려준다. 얼마나 맛나던지. 머리통만한 고구마에 초보 농부의 땀과 수고가 배여 있다. 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