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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침묵" 관전기

영화 "위대한 침묵" 관전기 조 은 미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에 숨이 헉헉댄다. 몸도 지치지만 마음도 짓무르는 날 절친의 번개팅 전화는 에너지를 솟게 한다. 민들레 나물을 맛나게 먹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마침 엊그제 시골집 마당에서 캐와 데쳐서 울궈놓았던 민들레를 갖은 양념에 맛나게 무치고 민들레 김치도 폭 삭아 맛있길래 좀 덜어 담아 집을 나선다. 그녀의 사랑으로 버무려진 시원한 아이스 커피의 냉기가 목젖을 타고 내린다. 별것 아닌 것에 고마워하며 입었던 예쁜 점퍼까지 벗어 입혀주는 정스러움에 가슴이 뭉클하여 눈시울이 붉어진다. 더위에 늘어졌던 심장이 탱탱하게 살아나 꼬들거린다. 피서 겸 오랜만에 영화나 한 편 보자 의기투합하여 근처 영화관을 찾는다. 마침 그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을 다룬 ..

광진예총 문화기행 소묘

광진 예총 문화기행 소묘 조 은 미 32~3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로 온 대지가 헉헉댄다. 오늘은 광진 예총 주최로 문화기행을 가는 날이다. 경동대학의 여강 문학관과 뮤지엄 San을 둘러보고 오는 코스이다. 코로나 여파로 근 2년만에 갖는 행사여서 그런지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버스 2대가 꽉 차도록 신청자가 많아 대성황을 이뤘다. 신임 김경호 광진 구청장께서 직접 배웅 인사까지 나와주셨다. 광진 예총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광진구의 명실공히 대표적 예술 단체로 대접을 해주는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했다. 8시 30분 정각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가 약속 시간 20분이 지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다. 사작에서 불평이 터져나온다. 원로 한 분이 계속 오시는 중이라고 하시니 야박하게 떠날 수가 없어 기다리는..

하나 되는 기쁨

하나 되는 기쁨 조은미 설레임이 파닥이는 아침 새벽 같이 눈이 떠진다. 서울교대 동기들이 운길산역 물의 정원으로 야유회 가는 날이다. 장마가 시작되려는지 회색 차일을 드리우고 하늘이 내려 앉았다. 비옷과 우산을 챙겨 넣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느리게 기어간다. 샤워 후 화장을 하고 나갈 채비를 다 마치고서도 11시 운길산 역 집결 시간에 맞추어 나가려면 아직 1 시간은 더 남았다. 나이들어서는 행동도 느리고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니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두고 나서는게 상책이다. 서둘러 상봉역으로 향한다. 회장님께서 주밀하게 경의 중앙선 역사마다 지나는 시간을 자세히 안내해주셔서 상봉역 10 시 16분 기차 시간까지 40 여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느긋하게 화장실도 들리고 간식 시간에 나눌 따끈한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