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침묵" 관전기 조 은 미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에 숨이 헉헉댄다. 몸도 지치지만 마음도 짓무르는 날 절친의 번개팅 전화는 에너지를 솟게 한다. 민들레 나물을 맛나게 먹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마침 엊그제 시골집 마당에서 캐와 데쳐서 울궈놓았던 민들레를 갖은 양념에 맛나게 무치고 민들레 김치도 폭 삭아 맛있길래 좀 덜어 담아 집을 나선다. 그녀의 사랑으로 버무려진 시원한 아이스 커피의 냉기가 목젖을 타고 내린다. 별것 아닌 것에 고마워하며 입었던 예쁜 점퍼까지 벗어 입혀주는 정스러움에 가슴이 뭉클하여 눈시울이 붉어진다. 더위에 늘어졌던 심장이 탱탱하게 살아나 꼬들거린다. 피서 겸 오랜만에 영화나 한 편 보자 의기투합하여 근처 영화관을 찾는다. 마침 그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을 다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