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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는 기쁨

하나 되는 기쁨 조은미 설레임이 파닥이는 아침 새벽 같이 눈이 떠진다. 서울교대 동기들이 운길산역 물의 정원으로 야유회 가는 날이다. 장마가 시작되려는지 회색 차일을 드리우고 하늘이 내려 앉았다. 비옷과 우산을 챙겨 넣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느리게 기어간다. 샤워 후 화장을 하고 나갈 채비를 다 마치고서도 11시 운길산 역 집결 시간에 맞추어 나가려면 아직 1 시간은 더 남았다. 나이들어서는 행동도 느리고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니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두고 나서는게 상책이다. 서둘러 상봉역으로 향한다. 회장님께서 주밀하게 경의 중앙선 역사마다 지나는 시간을 자세히 안내해주셔서 상봉역 10 시 16분 기차 시간까지 40 여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느긋하게 화장실도 들리고 간식 시간에 나눌 따끈한 호..

고물 반납

고물 반납 조 은 미 새벽 바람에 오란다고 쫓아가는 열정이나 커피 향기 부드러운 카페에서 브런치 먹이고 점심까지 거하게 사주며 싫어말도록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고 그래도 헤어지기 서운해 우리집 까지 따라오는 친구의 열정이나 누가 우릴 70대라 할까? 마당도 초록이니 자연스럽고 전원에 어울리는 여유가 있어 좋다고 허리 핑계 삼아 한껏 마음을 누그러 뜨리며 그대로 살자 버려두었더니 온통 제 세상 만난 민들레와 잡풀이 기가 살아도 너무 살아 무슨 폐가처럼 마당이 빤한 데가 없고 발 딛기도 걸리적 거린다. 지나다 누가 대문 안이라도 들여다 보면 게으른 흉이나 잡히지 않을까 남사스럽고 민망해 허리 단도리 하고 한 판 혼구멍을 내주리라 벼른다. 요녀석들 결국 너무 설치니 그냥 참아넘기기엔 임계점에 다달아 팔소매 걷어..

사랑, 그 오묘한 신비

사랑, 그 오묘한 신비 조 은 미 며칠 한여름 못지않은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제 저녁부터 선들선들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바람에 흔들리며 사랑스런 몸짓으로 반응하는 나무처럼 오늘 아침 방짜 수저에 얼킨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며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서빙고 온누리 교회 부목사님으로 계시는 박목사님과는 남양주 온누리교회에서 1기 예수제자학교 훈련을 받으며 시작된 인연이 십사오년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한번도 공동체 담당 목사님은 아니셨지만 Jds를 졸업한 한참 후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병석에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을 때 그 바쁘신 와중에도 문병 오셔서 기도해주시고 남편을 하늘 나라 보냈을 때도 새벽같이 틈을 내어 한달음에 달려 오셔서 위로해주셨던 사랑을 오래 잊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