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커피 염색의 진실

조은미시인 2020. 10. 15. 12:49





커피 염색의 진실
조 은 미

먹는 게 머리로만 가는지 참말 야속하게도 염색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햐얗게 흰 머리가 올라온다.
아직 백발로 다니긴 남사스러워 한 달 도리로 염색을 하게 되니 머리결이 윤기가 없어지고 바시시해져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유투브를 검색하다 천연염색 팝엎이 뜨길래 열어보니 커피 염색에 대해 자세한 시연을 곁들인 동영상이 뜬다.
그 외에도 감자, 바나나등 여러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색법이 주르르 소개되어 있다.

집에 있는 재료니 여기 저기 좋다는것은 다 넣고 염색 팩을 만들어 본다.
머리 길이에 따라 양이 다르겠지만
일단 바나나 1개를 잘 으깨어 놓고 커피 2 큰술을 따뜻한 물 2 큰술 정도 넣어 녹인 후 꿀 1 큰술, 마요네즈 1 큰술, 소금 한 꼬집 정도 넣어 고루 섞으면 흐르지 않을 정도의 약간 되직한 반죽이 된다.
비닐 장갑믈 끼고 머리에 결을 따라 반죽을 고루 손가락으로 문질러 가며 바른 후 랲을 씌워 2시간 정도 지난 후 샴푸로 행궈낸다.

처음엔 별로 신통한 기색이 없더니 이틀 간격으로 5 번쯤 하고나니 새로 나오는 머리 밑 부분은 커버가 않되어도 전체적 머리 색 톤이 어스므레 갈색으로 물이 들기 시작한다.
새치가 화학 염색처럼 완전하게 염색이 들진 않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당장 흉하지 않을 정도는 되니 그런대로 염색 않해도 버틸만 하고 머리결이 얼마나 부드러워지고 매끈 거리는지 그리고 샴프할 때마다 한 웅큼씩 빠지던 머리카락이 별로 빠지지 않는 걸 보니 확실히 모근이 건강해짐을 느낀다.
비록 엄색이 흰 머리 커버할 만큼 만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머릿결이 살아난 것 하나만으로도 그저 황송하고 감사하다.
천연 헤나 가루를 첨가하면 제대로 염색이 된다니 인터넷 쇼핑으로 당장 주문해놓고 기다린다.
헤나 가루를 넣고 하면 아마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뿌리 염색 한 번 하는 것도 시내에선 5~6만원이나 부르니 하품이 나올 가격이다.
이제 집에서 염색을 하게 되니 경제적으로 이득이고 머리결 상하지 않으니 일거 양득이다.
배움은 평생 배워도 넘침이 없다.
배우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사는 노력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의 기쁨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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