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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 예총 문화기행 소묘

광진 예총 문화기행 소묘 조 은 미 봄 가뭄으로 대지가 바짝 타들어간다. 연 3일 반가운 비소식이 들린다. 어제 밤부터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강릉 일원으로 광진 예총에서 문화기행을 떠나는 날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늘 설레임이 있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잔뜩 흐렸다. 기다리는 단비였음에도 비가 안오니 다행스런 생각이 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둘러 집을 나선다. 뺨에 닿는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약속 시간보다 30 여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대기 중인 버스에는 벌써 여러분이 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광진구의 예술 단체가 함께 떠나는 문화기행이다. 버스 2대에 52명이 참여했다. 같은 예술인이라는 유대감으로 서로 친밀함을 느낀다. 구청의 행정..

때 조 은 미 솜사탕처럼 탐스럽게 피었던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마지막 군무로 황홀하게 한다. 꽃눈을 맞으며 이별을 아쉬워한다. 어느새 뒤미쳐 연두빛 신록이 내닫는다. 꽃이 필 때가 있으면 질때가 있고 , 잎이 날때가 있으면 열매를 맺을 때가 있다. 꽃이 아름답다 하나 일년 삼백 육십 오일 지지 않고 피어 있다면 이리 꽃이 피고 짐에 감흥이 있을까? 생명 없는 조화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하는 사람은 없다. 잠깐 눈길이 머물다 곧 잊혀진다. 사람의 일생도 때가 좌우 한다. 때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승승 장구 하며 성공한 삶을 누리지만 때를 놓치는 사람들은 늘 헤매며 어려움 가운데 살아간다. 타고난 운명도 작용을 하겠지만 때를 잘 분별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스스로가 좋은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며 ..

빽 조 은 미 "빽이 좋아야 출세한다" 한국 사회를 잘 대변해주는 말중의 하나이다. 이 말은 때로 논리와 이성적인 합리성이 배제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치명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감있고 따뜻한 인간 관계로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근간에 흐르는 뿌리깊은 정서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줄을 잘 서서 빽의 후광을 입지 못하면 그 보석은 보석으로 빛나지 못하고 그냥 세상에 묻히고 만다. 누군가 발탁해서 써줄 때 드디어 세상에 드러나고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방이 막혀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한 줄기 빛으로 구원의 손을 뻗어주는 손길이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보다 더 든든한 빽이 어디 있을까? 더군다나 그 분이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라는데 그 손을 잡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