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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조 은 미 오랜만에 대학 동기 반창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나갈 준비를 하며 벌써 몇 번째 핸드폰을 찾는지 모른다. 금방 손에 들고 있다가도 손만 떠나면 보이지 않아 허둥댄다. 집 전화는 오로지 핸드폰 찾는 용도로만 쓰인다. 그럴 때마다 치매가 진행되는거 아닌가 싶어 은근히 걱정스러워진다. 가끔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알던 사람 인데 전화번호를 찾으려면 얼굴만 뱅뱅 돌뿐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때가 많다. 그나마 글이라도 쓰는 순간은 아직 정신이 건재한 것에 안도한다. 서초동 대나무골에서 1시 모임이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만 봐도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51년 전의 풋풋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나이를 잊는다. 교대 졸업하고 평생 교직에서 근무..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도전 조 은 미 오늘은 계간 문예 한국문학발전포럼에서 개최하는 전국 시낭송 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 년초 늦깎이로 시낭송에 입문한 후 세 번째 도전이다. 첫번째 문경에서 열렸던 전국 시조 낭송 대회에서는 맨손, 지난 9월 한국문학 낭송가회가 주최한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금상을 수상했다. 빠른 시간 내 이룬 쾌거였다. 이번에는 나름 대상을 목표로 2달간 거의 매일이다시피 열심히 연습했다. 정일근 시인의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라는 시를 가지고 출전했다. 의상도 바다빛이 나는 파란 드레스를 준비했다. 대회는 언제나 순서가 끝나기 전 까지는 긴장의 연속이다. 차례를 기다리며 행여 중간에 잊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몇 번씩이나 머릿속으로 시를 되뇌여 본다. 돌아보니 모든 참가자들이 다 ..

정, 그 따뜻함 안에서

정, 그 따뜻함 안에서 조 은 미 남도 여행의 행복했던 달콤함이 아직 가시지 않고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묵은 정에 새 정이 얹혀 강화도에서 팬션하는 친구가 미국에서 온 친구 부부를 초청했다. 출국하기 전 마지막 이틀 밤은 강화도에 와서 같이 지내잔다. 서울 시내 호텔에서 묵고 있는 부부를 픽엎해 친구의 살림집이 있는 김포로 향한다. 기다리고 있던 그녀가 반갑게 맞아준다. 복어국으로 맛난 점심을 대접 받는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점심 후 초지진과 광성보를 돌아본다. 사적 255호인 초지진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한 요새이다.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 해병 450명이 20 여척의 배로 침입하여 격전을 벌렸던 곳이다. 화력의 열세로 결국 점령 당해 군사 시설이 모두 파괴되었다. 4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