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조 은 미 오랜만에 대학 동기 반창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나갈 준비를 하며 벌써 몇 번째 핸드폰을 찾는지 모른다. 금방 손에 들고 있다가도 손만 떠나면 보이지 않아 허둥댄다. 집 전화는 오로지 핸드폰 찾는 용도로만 쓰인다. 그럴 때마다 치매가 진행되는거 아닌가 싶어 은근히 걱정스러워진다. 가끔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알던 사람 인데 전화번호를 찾으려면 얼굴만 뱅뱅 돌뿐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때가 많다. 그나마 글이라도 쓰는 순간은 아직 정신이 건재한 것에 안도한다. 서초동 대나무골에서 1시 모임이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만 봐도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51년 전의 풋풋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나이를 잊는다. 교대 졸업하고 평생 교직에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