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 ( 큰 엉, 쇠소깍) 조 은 미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웅크러든다. 제주 서귀포에서 1년간 휴양 삼아 머물고 있는 친구를 보러 가는 날이다. 11시 비행기지만 공항에서 느긋하게 기다릴 요량으로 서둘러 나선다. 김포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따끈한 카페라테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커피를 다 마시도록 뭉게지지 않는 하트 모양의 심장을 가슴에 채운다. 몽글 몽글 따뜻함이 피어난다. 아침부터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친구 모습을 그리며 마음은 더 먼저 제주도로 난다. 오랜만의 비행기 여행이다. 작년 이맘 때 한달 살이 제주도 추억이 새롭다.협재 해변의 시리도록 푸르던 바다빛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활주로를 미끄러져 이륙한 비행기가 구름 위를 난다. 햇솜을 펼쳐놓은 듯 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