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며느리 자랑

조은미시인 2013. 4. 24. 06:33

 

 

 

  

며느리 자랑 / 조은미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했던가?

그래도 앉으면 나도 모르게 며느리 자랑이 나온다.

 

내 자식들이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사랑스럽지만 남의 식구 들어와 내 자식 보다

더 살갑고 예쁘게 구니 늘 그 아이만 생각하면 저절로 칭찬이 나오고 마음이 행복해진다.

 

남편 생일이라고 남편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우리 부부에게 정성스런 선물로

감동시키더니 요즘 내가 앞니를 모두 임플란트 하느라고 치과 다닌다 소리

듣고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겠다며 홍삼을 다려서 보냈다.

 

병원비 부담이 많으실 텐데 좀 보태야 된다고 하는 걸 신혼에 너희도 집

옮기느라 힘들 텐데 나중에 너희 안정이나 되거든 우리 힘없어 도움이

필요할 때나 보태라고 말렸더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정말 어쩜 생각하는 것 마다 그리 신통하고 그렇게 엽엽하고 주밀한지!

일부러 잘 보이려는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염려하고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져

천성이 그렇게 남을 배려하고 상냥하고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예부터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며느리가 숨도 못 쉬고 살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는 고만두고라고 요즘은 반대로 시어머니가 신세대 며느리 눈치 보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화제 거리로 등장하는 고부간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안부를 물어 주고 스스럼 없이 구는 며늘아기가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다.

게다가 신랑을 얼마나 끔찍이 대우하는지 아침저녁 따뜻한 밥해 출근해 보내고 남편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놓고 기다리는 게 기쁨이라는 아이!

인스턴트식품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 아들 식성까지 바꿔가며 남편 건강을 챙긴다.

 

시부모와 며느리가  잘 지내는게  서로 조금씩만 상대방 입장이 되어 배려해주고

조금만 마음 써주면  이리 행복하고 고마워 하는데 서로 잘 지내는 일이 그리 힘드는

일이 아닌것 같은데 요즘  며느리들이 시댁이 싫어 시자가 들어가는 시금치도 보기 싫어

않먹는 다는 우스개 소리를  들으면 그리들 관계의 어려움으로 불행하게 지내는 가정들이

많은게 너무 안타깝다.

 

새아가! 정말 너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네가 우리 집의 축복이구나.

너로 인하여 대대로 축복의 가문이 될 것을 믿는다.

사랑한다. 네가 우리 집 자랑이고 보물이다.

우리 서로 처음 마음처럼 그렇게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자꾸나.

참으로 고맙고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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