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요일 오후

조은미시인 2013. 4. 21. 17:43

 

 

 

 

 

                                                       앞마당에 며칠전 파릇파릇 올라오던 돛나물이 제법 탐스럽게 자랐다.

 

 

 

 

 

엊그제 뜯은 자리에 그새 또 파랗게 올라온 부추도 뜯어 부추전을 부쳤다.

 

 

 

 

달래 간장에 찍어 먹는 부추전이 넘 맛있다

 

 

 

 

찹쌀가루 풀 쑤어 삼삼하게  돛나물 물김치도 담갔다.

 

 

 

햇살이 따뜻하다.

앞마당 화단에 며칠전 뾰족뾰족 얼굴을 내밀던 돌나물이

제법 먹기좋게 올라 왔다.

한축 뜯어 먹은 부추도 그새 또 먹을 만큼 자랐다.

양지쪽에 쪼그리고 앉아 돛나물도 뜯고 부추도 한줌

넉넉히 베어 소쿠리에 담고 달래도 캔다.

 

부추 넉넉히 썰어 넣고 부침가루에 계란 하나  풀어 기름에

노릇노릇 부추전을 지진다.

향긋한 달래장에 찍어 먹는 맛이 얼마나 맛나던지!

 

돌나물을 쏟아 신문지를 펴고 티를 깨끗이 골라내고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소쿠리에 물기 빼 건져놓고

찹찰 풀 쑤어 식혀 소금과 설탕 삼삼하게 간 맞추고

고추가루 물에 개어 빨간 고추물 우러난 후

마늘 다져넣고 파 ,미나리도 썰어 찹쌀 풀 물에 섞어

돌나물에 사르르 부어 물김치를  담는다.

빨간 홍고추 어슷 썰어 띄우니 빛갈도 먹음직스럽고 더 곱다.

 

내집에서 자란 무공해 나물을 뜯어 봄을 먹는 재미가

마음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

 

올해는 텃밭에 상추도 심고 고추도 심고 집에서 먹는 채소를

조금씩만 가꾸어 보는 부지런을 떨어봐야 겠다.

 

땅이 주는 기쁨이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고 여유롭게 하는지!

흙과 가까이 있으면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평안한 걸 보면

정말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인 것 같다.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인생!

그렇게 움켜쥐려 아둥바둥 아귀다툼을 하며 남을 속이고 밟고

올라 설일이 무에 있을까?

주신 것에 감사하며 자연과 더불어 하나되어 사는 여유로움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주일 오후!

오늘도 내게 주신 은혜를 족하게 여기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불어 사랑하며 함께 보내는 이 있어 하루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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