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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조 은 미 아침나절 친구와 친구 동생들이 과일이며 케익, 고기, 쌈채소등 한 보따리 싸들고 다녀갔다. 그냥 오라고 몇 번 일렀어도 주언부언 많이도 싸들고 와 부담을 안주려는 예쁜 마음들이 고맙다. 망초순, 참나물, 만들레 등 나물 몇 가지와 가져온 반찬들로 풍성한 식탁이 된다. 모두들 맛나게 먹으며 행복해한다. 공감식탁! 밥 한 끼 나누는 게 이리도 관계를 가까이 묶어준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내 동생들처럼 무람하게 금새 친해져 푸근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자매들이 그리 다정하게 지내는 걸 보니 보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부럽기까지 하다. 들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망초순을 따며 즐거워한다. 시골 살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작은 언덕이 된다는 것이 내게도 ..

사랑의 기적

사랑의 기적 조 은 미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사랑으로 채워지는 하루는 늘 내 에너지 이상의 힘을 솟게 한다. 사랑 받고 사랑하며 사는 것만큼 사람을 살 맛나게 하고 기운나게 하는 일이 있을까? 혈육으로 맺어지진 않았지만 묘하게 무남독녀 외딸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동생이 집에오기로 한 날이다. 특별한 준비 없이 집에까지 사람을 부른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도 편안한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나도 내일 시골집에 친구가 오기로 해서 가야하는 형편이고 그녀도 간신히 틈새 시간만 낼 수 있는 형편이라 만나기가 버겁긴 했지만 서로 그리움이 목에 차서 무조건 만니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있는 재료로 몇 가지 반찬을 만들며 바지런을 떤..

절어지는 샘물

젊어지는 샘물 조 은 미 어렸을 때 긴 겨울 밤이면 화롯가에 앉아 외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 가운데 젊어지는 샘물이라는 재미난 이야기가 생각난다. 착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신비한 샘에서 샘물을 마시고 젊어져 행복하게 살았는데 같은 마을에 사는 욕심장이 영감이 그 소문을 듣고 샘가를 찾아가 욕심부려 샘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 그만 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 50년은 젊어지는 샘물을 찾아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교대역에서 내려 약속 장소를 찾아가는 걸음이 빨리진다. 내 또래의 마스크 쓴 여인 하나도 쪽지를 들고 어디를 찾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앞을 지나친다. 50년 만에 서울교대 8회 8반 반창회를 하는 날이다. 이름하여 6988회. 69학번 8회 8반 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