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 은 미 요 며칠 새 사랑에 빠져 공연히 싱숭생숭 마음이 설레이고 요녀석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샘 솟는다. 뜨락에 지천으로 화사하게 피어있는 가지각색의 꽃들 중 거실 테이블에 올라앉은 녀석은 하나도 없었건만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파낸다고 엊그제 친구가 가져다준 아프리칸 바이올렛 두 분이 떡하니 거실 테이블에 올라앉아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새 사랑이 무섭긴 하다. 어느새 뜨락의 조강지처 꽃들은 여벌이고 눈 앞에서 알랑거리는 시앗의 교태에 마주 눈웃음을 치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땅에 뿌리 박고 때로 몇 주일씩 집을 비우고 다녀도 쓰다 달다 말 한 마디 없이 뜨락을 지키며 때 되면 꽃 피워주고 묵묵히 제 소임을 다하는 조강지처의 소중함에 비길까마는 앙증맞게 흰꽃과 보라색 꽃을 달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