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사랑 조 은 미 나는 내가 참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내 글이 진솔한 내 삶의 고백이고 나를 나타내는 얼굴이라 생각하며 글을 쓴다. 내가 쓴 글을 살펴보면 곳곳에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넘쳐난다. 그런데 과연 내가 글에서 나타낸 만큼 식물을 내 반려로 생각하고 사랑하는가? 자문해보며 그야말로 어설픈 사랑의 흉내만 내고 있음이 부끄러워진다. 한 달이면 반 이상은 외도로 집을 비우고 어쩌다 시골 집에 오랜만에 와도 눈 한 번 삐쭉 마주치고 무릎, 허리 핑계 삼아 하루에 한 번도 발그림자를 못하는 때가 많다. 옆집 젊은 안주인은 노상 호미를 들고 꽃밭에 살다시피 하면서 어디서 화초 몇 포기라도 얻어오면 마법사처럼 온통 식구들을 늘려 놓아 온 화단이 꽃 천지를 이루는데 나는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