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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에 참여하자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자 조 은 미 작년에 사다 심은 수선화와 튜립이 어느새 촉이 올라 꽃마저 예쁘게 피었다. 겨우내 땅속에서 죽은 듯 미동도 안하고 있다가도 봄이 오는 니팔 소리에 다 깨어 일어나 봄맞이 신명을 풀어놓는다. 한 쪽 구석에 자리한 라일락도 새순이 뾰족 수줍은 듯 고개 내밀고 봄을 반긴다. 두 그루 새로 사다 심었던 무궁화도 한 그루는 싹이 올라 살아있다는 신호로 화답을 보내는데 다른 한 그루는 기두망도 없다. 아마 겨울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건 이닐까? 행여 봄귀가 늦어 그러나 싶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뽑아 버리지는 못하고 제발 싹이 나기를 기도하며 기다려 보기로 한다. 봄이 와도 미동도 않하고 죽은채로 있으면 결국 뽑혀 버리우듯 우리의 삶도 살았으나 주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꽃만 아름다울까?

꽃만 아름다울까? 조 은 미 며칠 화사하던 벚꽃이 한 줄기 비바람에 그새 다 떨어지고 연두빛 싱그러움이 그 자리를 채운다. 그렇게 가슴을 헤집어 흔들어 놓고 몽환 속을 헤매게 하더니 땅에 떨어져 뭇 사람들 발에 밟혀 천덕 꾸러기가 되는 꽃잎을 보니 그 좋던 하시절도 잠깐이고 눈 뜨니 사라지는 꿈인양 허망함이 느껴진다. 꽃잎 떨어지니 뒤미쳐 씨방을 채우고 키워낼 새잎이 돋는다. 잎이 피고 꽃피는 게 순리련만 뭐가 그리 급해 꽃부터 먼저 피워 냈는지? 우리는 살면서 겉으로 보이는 것에 더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가시적인 성과에만 급급하여 급하게 꽃피우려 조바심치며 정작 열매 맺는 인내의 과정은 소홀히 하면서 꽃만 탐하는 우를 범하며 살아가지는 않는지? 헛된 욕망의 굴레를 쓴 노예가 되어 꽃자리만 찾아 헛 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