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피는 오후 접시꽃 피는 오후 조 은 미 시골집 왔다 갔다 하느라고 눈길이 소홀했던 뒤란에 오늘 보니 심지도 않은 접시꽃이 절로 씨가 떨어져 하늘을 뚫을 듯 치솟으며 소담스런 꽃을 피우고 서있다. 저렇게 자라도록 그 자리 있는 줄도 몰랐던 무심함이 어이없고 미안해진다. 내가 아니더라.. 자작 수필, 단상 2017.06.14
작은 일탈 작은 일탈 조 은 미 몇군데 바깥 일을 보고 저녁 늦게 돌아와 피곤한 김에 소파에 누웠다보니 9시가 겨웠다 출출하긴 해도 밥은 내키지 않아 며칠전 시골에서 가져온 상추와 열무로 마침 비도 부슬부슬 오는 터라 부침이나 부쳐볼까 싶어 서두른다. 열무와 상추를 대충 길게 썰어 .. 자작 수필, 단상 2017.06.13
불편한 진실 불편한 진실 조 은 미 비취 빛 하늘이 가까이 닥아서고 햇살이 따갑게 내려 꽂힌다 2시부터 광진 정보도서관에서 시작되는 수업시간이 아직 한시간이나 여유가 남아 강이 마주 바라보이는 노천카페에 막 자리잡고 앉으려는 순간 혈색이 없어 파리해보이는 젊은 청년 하나가 1000원.. 자작 수필, 단상 2017.06.13
좁은 길 오전 10시 주일 예배를 보기 위해 묵안리 집 근처 작은 교회로 향한다 마치 성도들이 가득 차 있는 듯 열린 문을 통해 우렁찬 찬송가 소리가 힘차게 흘러나온다. 장로님 부부와 목사님 부부 어쩌다 내가 참석하는 때는 5사람이 드리는 예배에 늘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19년째 .. 자작 수필, 단상 2017.06.11
얼굴 없는 벗님들께 시골에 와있으면 하루 종일 사람 구경을 못하니 말섞을 일이 없이 지날 때가 많다. 연세많은 노인들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당신 일들이 바쁘시고 서로 낯이 선터에 일부러 집까지 찾아다니기가 편편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 머물 곳이 마땅찮은 외로움을 sns 소통이 많이 .. 자작 수필, 단상 2017.06.10
당신의 신비여! 감사여! 지난 주 뿌리다 남은 옥수수 씨앗이 아까워 울타리 옆의 돌짝밭에 허실수로 뿌려놓았더니 그 열악한 환경에서 가뭄에도 아랑곳 없이 싹을 띄워내니 대견스럽기 짝이 없다. 무성한 풀들이 어린 싹을 덮칠까 싶어 주변의 풀들을 뽑아주다 사방에 둥지 튼 달개비꽃에 갈등하며 멈춘.. 자작 수필, 단상 2017.06.10
행복한 소통 며칠전 비에 촉촉해진 흙을 밀치고 뾰족이 얼굴을 내민 사랑스럽고 소중한 생명들! 타는 목마름을 견뎌내며 사랑의 기다림에 반응하는 그 마음이 애틋하여 뭉클 따사로운 감동의 전류가 가슴을 타고 흐른다. 내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니? 어떤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 자작 수필, 단상 2017.06.09
행복은 선택 오늘 고속터미널에서 싸게 득템한 모자! 이 모자 저 모자 번갈아 써보며 생전 처음 젊은이들 처럼 쎌카를 찍어본다 혼자 까르륵 거리며 즐겁게 시간을 죽이고 있다. 셀카를 찍으며 아직은 하며 행복해하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곧 카메라 앞에서 손사레 치며 피하고 싶은 날이 .. 자작 수필, 단상 2017.06.07
월요일의 초상 월요일의 초상 조 은 미 날마다 같은 일상이지만 마음먹기 따라 색깔이 이렇듯 달라진다. 며칠 전부터 아침 6시면 마음을 나누는 지인이 어김없이 배달해주는 성경말씀 아침부터 보내주는 정성이 고마워 말씀을 읽으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성경은 스스로 .. 자작 수필, 단상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