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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원동 순매원,통도사 기행

양산 원동 순매원, 통도사 기행 조 은 미 매화 바람날 철이라 꽃바람 맞으러 양산 원동 순매원과 통도사 당일 버스 여행을 며칠 전 찜해 놓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7시30분 잠실역을 출발하여 4시간여 달려 낙동강 줄기가 유유히 뻗어 내리는 경부선 원동역에 닿는다. 구름 속을 걷는 듯 한창 만개하여 장관일 순매원을 기대하며 푸른 기와 지붕이 단아한 자태로 서있는 원동 역사를 돌아 순매원까지 강을 내려다 보며 걷는다 길 양편에 연분홍 망울진 벚꽃이 봄을 이고 있다. 일주일 후면 만개한 환상적인 꽃길을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겨울 지나고 언 가슴 풀어헤친 강물이 봄바람의 부드러운 애무에 교태를 부린다. 봄볕에 아른아른 윤슬이 반짝인다. 강바람 타고 봄이 가슴에 안긴다. 순매원까지 올라가니 어느새 봄님이 ..

고운 인연에 감사하며

고운 인연에 감사하며 조 은 미 살면서 우리는 관계 속에 여러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 만큼 축복이 어디 있을까? 더구나 내 자식의 배우자인 남의 식구가 잘 들어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가의 말뚝보고도 절한다든가? 요즘 모계 사회로 회귀한 듯 대부분 사위들이 장모한테는 너나 없이 얼마나들 잘 하는지 장서간 갈등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은데 고부간 갈등은 여전히 이야깃 거리가 되어 회자 되는 걸 보면 어렵기는 한 관계인 모양이다. 늘 궂은 일에 몸 사리지 않고 나서주는 사위를 보면 고맙고 대견하기 이를 데 없지만 시어머니하고 구순하게 지내는 며느리 이야기가 가뭄에 콩 나듯 듣기 어려운 세상에 사근사근하게 구는 며느리를 보면 이 무슨 복인가 싶어 늘 감..

자유! 이 달달함에 감사히며

자유! 이 달달함에 감사하며 조 은 미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서울의 거실에서 내다 보이는 창밖 풍경은 주변이 온통 답답하게 막아서는 건물 벽만 보여 그런지 생각도 막히고 몇일 지나면 답답함이 목에 차 어딘가 훌쩍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시골에 오면 열린 공간이라 아무것도 안하고 창 밖만 바라봐도 가슴이 뚫리고 보이는 모든 것에 사랑과 애정이 생긴다.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니 매일 같은 사물을 봐도 다르게 느껴지고 각각 제나름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반응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생기가 느껴진다. 늘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까닭이리라. 시골에 오면 몸도 마음도 깨어나 바지런해진다. 구석구석 둘러보니 지난 여름 먹다 놓친 감자가 곧 많이 굴러다닌다. 더러는 싹이 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