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조 은 미 앓고 난 뒤끝이이어서도 그렇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양쪽이 치열하게 싸우는 선거 뉴스를 보거나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는 산불 뉴스를 보며 하도 안타깝게 마음을 졸이고 애를 쓰며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뭔가 속이 허해진다. 헛헛해진 속을 채우려 일단 집을 나선다. 아이 서는 임산부처럼 보이는 것마다 먹고 싶어지고 입안에 침이 고인다. 고깃집 간판이 보여도 횟집 간판이 보여도 그 맛이 삼삼하게 눈에 그려진다. 그러나 막상 혼자 들어가 먹기는 용기가 나지 않아 머뭇거려 진다. 이럴 땐 맛난 것 같이 먹어줄 친구가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팔뚝만한 문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어물전 앞을 지나며 나도 모르게 멈춰 선다. 평소 같으면 혼자 다 먹기도 많고 살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