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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며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조 은 미 앓고 난 뒤끝이이어서도 그렇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양쪽이 치열하게 싸우는 선거 뉴스를 보거나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는 산불 뉴스를 보며 하도 안타깝게 마음을 졸이고 애를 쓰며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뭔가 속이 허해진다. 헛헛해진 속을 채우려 일단 집을 나선다. 아이 서는 임산부처럼 보이는 것마다 먹고 싶어지고 입안에 침이 고인다. 고깃집 간판이 보여도 횟집 간판이 보여도 그 맛이 삼삼하게 눈에 그려진다. 그러나 막상 혼자 들어가 먹기는 용기가 나지 않아 머뭇거려 진다. 이럴 땐 맛난 것 같이 먹어줄 친구가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팔뚝만한 문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어물전 앞을 지나며 나도 모르게 멈춰 선다. 평소 같으면 혼자 다 먹기도 많고 살아서 ..

Not alone

Not alone 조 은 미 자가격리도 해제되고 오랜만에 시골집이 궁금하여 나선다. 우수 경칩도 지나고 남녘에선 이른 꽃소식이 들려오건만 계절이 더딘 이곳은 여전히 겨울이 남아있는 빈 벌판이다. 적막이 감도는 빈들에서 오히려 마음이 넓어지는 여유를 느낀다. 달달하고 편안해지는 쉼 속에 뒹군다.이틀밤 지나면서 물러갈 때도 됐는데 뒤끝 작열하는 오미크론이 위세를 더한다. 목이 아프고 입이 말라 침 삼키기가 어렵고 숨이 차면서 가슴이 아파온다. 공기가 찬 게 원인일까? 혼자 있는 적막이 끔찍해지고 급한 마음에 서둘러 늦은 저녁에 짐을 꾸려 돌아온다. 빈 길을 달리며 내가 두려워하는 실체와 마주 대면한다. 늘 천국을 사모한다고 입으로 말하면서 막상 조짐이 보이면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떠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부족..

오미크론 체험기

오미크론 체험기 조 은 미 근 2년 가까이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르며 인간을 발 아래 굴복 시키던 코비드 19가 이제 기세를 더하여 오미크론이란 가공할만한 전염력으로 오금을 못펴게 사작에서 조여온다. 3차 부스터샷까지 맞고 용기를 내어 숨죽였던 그늘에서 살며시 고개 들고 요놈과 맞서본다. 그래도 용케 피해가며 여기저기 콧바람도 쐬고 제법 기펴고 사는 즐거움을 맛보며 잃어버렸던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는 즈음 오랜만에 좋은 분들 두 분과 함께 만나 그간 신세진 답례로 식사를 대접하고 돌아오는데 어째 목이 칼칼하고 뜨끔거려 약국에 갔더니 요즘 오미크론 증세가 인후통을 동반하니 자가 키트로 검사해보라 귄한다. 행여 확진이라도 나오면 그날 부터 자가 격리 환자가 되는 판이라 일단 마트에서 비상식량과 비상약부터 넉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