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난주간의 기적

조은미시인 2018. 3. 29. 06:04

 

수난주간의 기적

조 은 미

 

부활절 일주일 전 수난주간 철야예배 끝나고 귀가길 엘리베이터 앞에 선 순간 앞의 분이 "진주 알이 떨어졌네요. " 한다.

귀걸이를 만져보니 얌전하게 달려있다.

"제것 아닌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내내 내가 진주 반지를 끼고 왔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주차장에 내려오며 무심히 올린 손가락에 아뿔싸 알이 빠져나간 빈 반지가 나를 경악케 한다.

"어머 그거 내 거 였네."

 

 

뒤미쳐 되짚어 올라간 엘리베이터 앞!

진주알은 그새 보이지 않고 썰물처럼 사람이 빠져나간 교회 안은 불이 꺼져 캄캄하다.

 

내 바보스러움에 어이가 없고 너무 아끼던 반지라 상실감이 휩쓰는 아득함을 안고 할 수 없이 되돌아서 내려온다.

 

동행했던 지인의 사위가

"cctv가 있을 텐데요." 한다

맞아 왜 그 생각도 못했을까?

다시 되짚어 목회지원실에 올라간다.

마침 목사님께서 계셔서 한참 설명을 드리는데 누군가 전도사님이 주워서 챙기셨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일단은 안심하는 사이 서로 통화가 되었는데 들고 내려오셔서 쓰레기 통에 버리셨단다.

"네? 아 그거 진짜였대요."

전화를 끊는 순간

모두 놀라

급기야 쓰레기통까지 뒤져 다시 찾은 진주!

아! 이렇게 반갑고 감사할 수가!!

기적 같은 해프닝을 통해 다시 찾은 진주!

도무지 정말 내가 살아있기는 한 건지?

이젠 스스로를 믿을 수가 없다

기억력도 판단력도....

수난 주간 예수님의 부활의 기적과 기쁨을 몸으로 체험한다.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 지켜주시고 보호하시며 피할 산성이 되어주시는 주님!

주님의 사랑 앞에 목이 메이고 감동으로 떨리는 가슴에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감사를 드린다.

"주님! 제가 무엇이관데 그리 사랑해주시는지요! "

 

제 영혼까지도 주님 앞에 새로워져 거듭나는 부활 안에 머물게 하시고 저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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