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74

오미크론 체험기

오미크론 체험기 조 은 미 근 2년 가까이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르며 인간을 발 아래 굴복 시키던 코비드 19가 이제 기세를 더하여 오미크론이란 가공할만한 전염력으로 오금을 못펴게 사작에서 조여온다. 3차 부스터샷까지 맞고 용기를 내어 숨죽였던 그늘에서 살며시 고개 들고 요놈과 맞서본다. 그래도 용케 피해가며 여기저기 콧바람도 쐬고 제법 기펴고 사는 즐거움을 맛보며 잃어버렸던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는 즈음 오랜만에 좋은 분들 두 분과 함께 만나 그간 신세진 답례로 식사를 대접하고 돌아오는데 어째 목이 칼칼하고 뜨끔거려 약국에 갔더니 요즘 오미크론 증세가 인후통을 동반하니 자가 키트로 검사해보라 귄한다. 행여 확진이라도 나오면 그날 부터 자가 격리 환자가 되는 판이라 일단 마트에서 비상식량과 비상약부터 넉넉히..

추억의 언저리를 서성이며

추억의 언저리를 서성이며 조 은 미 우수가 지나고 며칠 따뜻해 봄이 왔는가 했더니 여전히 동장군의 위세는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아무래도 그냥 떠나기는 억울한지 마지막 심술을 부린다. 매월 넷째 주 화요일에 만난다 해서 화사회라 이름 붙여진 대학 동기들 모임을 이번 달엔 집 근처 아차산에서 만난다하니 반가운 마음에 함께 하고픈 욕심은 굴뚝 같지만 무릎을 생각하며 언감 생심 등산은 가당찮은 욕심이라 마음을 접는다. 아쉬운 대로 점심 먹는 식당에서 만나 얼굴이나 봐야겠다 서운한 마음을 달랜다. 학창 시절 딱히 친했던 친구들도 아니고 졸업 후 몇십 년 만에 만나 근래 얼굴을 트고 지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동기라는 한 가지 인연으로 몇십 년 세월의 갭을 뛰어넘어 그저 만나면 반갑고 몇 마디 나누는 말 속에서..

비내섬의 겨울 속에서

비내섬의 겨울 속에서 조 은 미 충주 캔싱턴 리조트에서 1박 후 그냥 오기 섭섭하여 주변 볼거리를 검색해 보니 가장 근접한 거리의 비내섬이 안테나에 걸린다. 비내섬은 남한강을 따라 퇴적된 강모래, 자갈이 쌓이면서 생긴 육지섬으로 30만 평에 이르는 자연 습지이다. 쑥, 좀보리사초, 달뿌리풀, 물억새, 왕버드나무, 산버드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요즘은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달을 비롯한 삵, 단양쑥부쟁이, 큰고니, 호사비오리, 묵납자루, 꾸구리, 돌상어, 표범장지뱀등 이름도 생소한 10여종의 멸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또한 한강의 숨은 비경으로 일곱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내리니 소리의 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