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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조 은 미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지난 한 해를 결산하며 나를 돌아본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에 스스로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물리적으로 또 한 살 나이에 숫자를 더하며 몸도 마음도 나이에 비례해 늙어가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본다 문득 알던 사람 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도무지 생각이 안날 때 엊그제 뭘 했는지 기억이 깜깜해질 때 오늘이 몇 일인지 가물거릴 때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머릿 속이 텅빈 것 같을 때 이러다 어느 날 치매에 걸리는 건 아닌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나마 글이라도 쓰며 아직은 하며 안심 하기도 하지만 알던 것도 점점 다 잊어 버리는 것 같은 불안감이 나만의 특별한 징후는 아닌 자연스런 노화 현상이려니 편안하게 마음을 먹으려 애쓴다. 최대한 ..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어느새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마지막 한 장 남은 12월 달력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였다. 그 가운데서도 긍정과 감사와 희망 속에 달려왔던 날들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무탈하게 지켜주셨음을 감사한다. 제주도 한 달 살이의 잊지못할 아름다웠던 추억과 매일 매일 감사의 고백으로 채워졌던 날들! 이웃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코로나로 모두 지치고 힘든 시기 조금이라도 기쁨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았던 게 보람 있었던 것 같다.열심히 살아온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건강하게 지나온 것이 감사하다. 오늘 한국문인협회 낭송 문화 위원회 송년회 무대에서 "이젠 안녕"이란 시극으로 멋진 한해의 마무리를 했다. 가까운 절친 문우들과 한창 사회 이슈가 되었던 아동 학대로 숨진 ..

협재 바다 (제주 마지막 날)

협재 바다 (제주 마지막 날) 조 은 미 오늘이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이다. 어쩜 그리 빨리 지나갔는지! 이곳 저곳 다니느라 바빠 정작 집 앞의 명소인 협재 바다는 오는 날 한 번 나가보고 오늘서야 여유롭게 둘러본다. 남의 손의 떡이 더 커 보인다더니 내 집 앞의 이리 좋은 곳을 놔두고 맘껏 누리지 못한 아쉬움에 오늘은 싫어 말도록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해변을 걸으며 눈에 가슴에 바다를 담는다. 하늘이 바다인지 바다가 하늘인지 하나로 합쳐진 우주 속에 덩그만히 들어 앉아 혼자가 된다. 점점 가슴의 경계가 무너지며 내가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된다. 온통 우주가 가슴에 들어 찬다. 마음도 바다를 닮고 하늘을 닮아 비취빛 물이 든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에 흰 포말이 부서진다. 가슴 밑 바닥에 남아있는 찌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