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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힘을 얻으며

다시 힘을 얻으며 조 은 미 아버지 가신지도 벌써 20여일이 넘어간다. 삶의 소망을 잃은 육체의 껍질을 벗고 고통이 없는 천상의 새 거처로 옮기신 것이 아버지 당신에게도 말할 수 없이 감사한 은혜이고 나도 한 가닥 큰 책임을 벗은 홀가분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 뿌리가 잘려나간 것 같은 허함은 마음에 큰 상실의 구멍을 남긴다. 갑자기 머릿속이 비어 오고 모든 것과 단절된 느낌은 70 넘은 나이에도 왜 고아라는 생경스런 느낌이 나를 압도하며 그리 강하게 파고드는지! 글 한 줄 써지지않는 막막함 가운데 모처럼 강릉 겨울 바다를 보러 나선다. 마음 맞는 벗과 둘이 Ktx에 몸을 싣고 도란거리며 기차 여행의 향수에 젖어본다. 평일인데도 강릉역은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바다가 바로 손 뻗으면 잡힐 것 같은..

송구영신

송구영신 조 은 미 날마다 같은 날이지만 끝이 있고 시작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한참 못 내려왔던 시골 집에 내려와 오롯이 혼자가 되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새해를 맞는다. 벽난로의 따스함이 함께 곁을 지켜주는 밤! 한 해를 돌아보면서 후회보다 한 해를 잘 살아온 감사함과 대견스러움에 스스로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코로나 위기 속에 Sns를 통해 긍정과 희망과 감사를 나누고 내 안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버지 하늘 나라에 잘 보내드리고 먼저 가신 엄마와 한 처소에 모시기까지 모든 일을 잘 처리한 것도 은혜이고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의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은 살아가는데 또 다른 힘이 된다. 임인년..

성령의 감동을 소멸시키지 않는 삶

성령의 감동을 소멸시키지 않는 삶 조 은 미 살다 보면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림을 경험한다. 평소와 같이 눈을 떠 시계를 보니 6시 30 분이 되어간다. 새벽예배 시간이 훨씬 겨워 화들짝 놀라 일어나 인터넷에 접속한다. 어느새 설교가 중반을 지나고 있었다. 다민족 선교 허브를 섬기시는 안산 m센터 목사님께서 이디오피아 자매인 에덴이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시며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셨다. 에덴이는 고3 여학생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알바이트를 하며 유학중이고 현재 유아교육과와 항공 비즈니스 학과에 합격통지를 받아놓고 있는데 알바이트에서 돌아와보니 집이 화재가 나서 오고갈데가 없는 딱한 사정으로 어려운 중 성도님들의 도움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한다. 그 시간에 그 이야기가 꽂히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