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지내며 조 은 미 나이 탓인지 꿈지럭 거리는 것도 꾀가 나고 코로나 핑계로 명절 당일 점심이나 한 끼 같이 먹자고 아이들 한데 음식 한 가지씩 해오라 이른 터라 딱히 명절 전날 할 일이 없어 너무 한가해 어쩐지 세상 주부들이 다 바쁜데 나만 혼자 호사 떠는 것 같아 좀은 면구스럽고 이래도 되나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체면 면피 용으로 더덕 구이, 시금치 나물 , 숙주 나물, 셀러드 거리를 장에 가서 사다 놓고 명절 아침엔 일찍부터 일어나 집안 청소를 하고 부지런 떨며 밑반찬을 준비해놓고 기다린다. 시댁에 먼저 다녀온 딸이 일본식 전골에 왕새우 찜을 준비하고 며느리가 마블링이 잘 되 맛깔스런 한우 로스를 구워내니 고급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게 먹는 이상으로 훌륭한 메뉴에 모두 행복한 명절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