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셈의 풍요 조은미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마침 점심 때라 떡국 끓여 줄테니 오라고 불렀다. 아무 준비 없이 있는 그대로 집으로 부를 수 있는 무람한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간단히 준비한 소찬이지만 둘이 먹는 식탁이 따스해서 좋다. 나눔은 언제나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 새해가 되면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게 된다. 올해는 매일매일 감사노트를 적어보기로 했다. 감사한 일이 있을 때 마다 일정액을 저축하는 행복 적금 봉투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볼 생각이다. 문방구에 가서 노트 한 권을 사왔다. 감사 노트라고 제목을 붙여 놓으니 흐믓하다. 날미다 감사한 일로 채워질 노트를 기대하며 첫 페이지를 기록한다. 이틀치 2만원도 행복 적금 지갑에 담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