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조 은 미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종로 3가 역에서 내려 급히 에스카레이터를 타려고 한 발 올려놓으려는 순간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앞서 올라가던 남자가 얼굴을 위로 한 채 뒤로 벌렁 넘어지며 쓰러진다. 얼마나 놀랐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다. 에스카레이터는 그 사람을 실은 채 멈추지 않고 올라가고 있었다. "어마, 어떻게 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주변에서 119에 신고를 하는 소라가 들린다. 에스카레이터는 위에 다 올라 가서야 멈춰 섰다. 몇 사람이 모여들어 넘어진 사람을 바닥으로 끌어 올린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였다. 후들거리는 마음을 추스리고 계단으로 올라와 약속 시간 때문에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뒷머리를 정통으로 쇠계단에 부딪치고 쓰러졌으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