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 조 은 미 하이선이 그냥 지나치긴 못내 아쉬운 듯 제법 나무들을 흔들어 대며 심술을 부리더니 여름도 같이 업어 갔는지 아침 운동 길이 제법 스산하다. 황토빛 분노를 쏟아내며 무섭게 포효하던 앞 실개천도 언제 그랬냐는듯 바닥이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줄기가 새색시 처럼 음전하다. 길섶의 보라빛 벌개미취가 청초한 얼굴로 인사하고 백도라지도 질세라 꽃망울을 터친다. 벼이삭이 팬 초록 들판은 녀석들의 엉그럭이 늘어저 바람 부는대로 그네를 타며 춤을 춘다 잔뜩 긴장했던 공포가 서서히 스러지는 행간에 콧등을 간질이는 실바람마저 상큼하고 소슬한 아침의 신선한 기운이 가득찬 온천지엔 평화가 넘친다.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된 비대면의 일상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혼란된 극도..